3개의 석주石柱 (돌기둥)

해인사에는 3기의 석주石柱가 있다. 해인사 룸비니동산 사자문에 세운 사자문 석주와 일주문 옆에 각 지방까지의 거리를 표시해둔 원표 석주, 그리고 최치원 성지 농산정 앞에 세워진 농산정 석주이다. 오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볼 수 있게 큰 돌기둥을 세웠으며 각기의 돌기둥에는 나타내고자 하는 명문이 쓰여 있어 사람들에게 알림판 역할을 하는 석주로 보인다.

각각의 석주에는 불기 2956년이라는 기록이 선명하여 1929년에 새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자문 석주에는 사문환경립병서沙門幻鏡立幷書 라는 기록이 있어 환경 스님께서 쓰고 세웠다는 것을 알수 있고 원표에는 석혼경립釋混鏡立, 농산정석주에는 석원경립釋圓鏡立이라고 쓰여 있다.

사진촬영 : 2013-2015년

1. 사자문석주에는 해인사에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법보종찰이란 표시와 선교양종대도량이란 글씨가 새겨있어 해인사의 성역을 나타내고 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자문석주

사십구년하증설四十久年何曾說

팔만장경독차방八萬藏經獨此方

법찰대본산가야산해인사法刹大本山伽倻山海印寺

선교양종대도장禪敎兩宗大道場

불기2956(1929)년 기사己巳 9월九月 사문환경입병서沙門幻鏡立幷書

불기2956(1929)년 기사己巳 9월九月 

사십구년하증설四十久年何曾說

팔만장경독차방八萬藏經獨此方

2. 일주문 원표는 고령, 진주, 거창등 주변지역의 거리를 나타내고 있다. 원표는 지역마다의 거리를 제시하는 기준점이니 우리나라의 표준 원표는 광화문 앞에 있으며 각 광역시나 도에는 시청과 도청에 원표가 설치되 있다. 해인사 일주문 원표는 각기 동서남북 사방에 있는 각 지역과 거리를 나타내고 있어 그 옛날 많은 사람들이 일주문 앞을 오갔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원표

동쪽 합천군 9리 33정 陜川郡 九里 三十三町 

야로시 4리 13정 冶爐市 四里 十三町 

서쪽 김천군金泉郡(거리가 새겨져 있지 않음)

성주군星州郡(거리가 새겨져 있지 않음)

남쪽 진주군 22리 19정 晋州郡 二十二里 十九町 

거창군 12리 13정 居昌郡 十二里 十三町 

북쪽 고령군 8리 高靈郡 八里 

대구부 17리 24정 大邱府 十七里 二十四町 

불기2956(1929)년 기사己巳 9월九月 석혼경립釋混鏡立

3.농산정 석주에는 정행타불접연대淨行陀佛接蓮臺 이욕염왕인옥쇄利慾閻王引獄鎖라는 자경문이 새겨있다. “행이 맑으면 아미타부처님이 연화장세계로 안내하고 욕심이 많으면 염라대왕 지옥으로 인도한다.”

농산정은 해인사로 들어오는 초입이니 연화대로 들어오는 문이라는 표식이 아닐까. 또한 새로이 도로가 생겨 오늘날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가 되었으니 이런 해석은 어떨까. “과속하면 염라대왕이 지옥문으로 인도하고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 아미타불이 연화대로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