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스님은 우리나라 해방 후 첫 번째 해인사 주지를 사신 분이다(1946 ~ 1949). 어려서부터 서도에 능했던 환경 스님은 평생을 글을 쓰며 서도 정진에 몰두하셨던 분이다.
“해인사 어귀(홍류동 계곡) 반석에 새긴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지장보살地藏菩薩 옥류동천玉流洞天 절승대絶勝臺 사자문獅子門, 그리고 3기의 석주石柱 등은 내가 쓰고 새긴 것이다 《환경대선사회고록幻鏡大禪師回顧錄》”
사진촬영 : 2013-2015년
①구선암龜船岩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②옥류동천玉流洞天
③절승대絶勝臺
④지장보살地藏菩薩
①구선암龜船岩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소리길 마지막 다리, 해인사 주간통제소 앞에 있는 암반에 큰 글씨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 바르게 새겨져 있다. 큰 돌거북(龜船巖)이 험난한 홍류동 계곡을 헤쳐 나가는 모양이어서 세상사 파도를 헤쳐 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은 환경 스님이 1906년경에 구선암龜船巖에 직접 쓰고 새긴 것이다.
구선암은 바위 형태를 보고 지은 이름이다. 풀어쓰면 거북선.
②옥류동천玉流洞天
소리길 끝 해인주유소에 등산화를 청소하라고 친절하게 콤프레셔를 설치해놓은 곳 하단에 글씨가 있다. 1909년 환경 스님이 사자문 밑에 정자를 세우고 옥류정이라 이름하며 주춧돌에 옥류동천이라 새겨 넣었다. 이 정자는 1936년 대홍수때 유실되었고 그 자리에는 주춧돌과 석문만이 남아있다.
③절승대絶勝臺
‘최고의 경치를 바라보는 곳’이란 뜻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홍류동의 경치가 최고라는 뜻. 두평 가까이 되는 누워있는 평평한 바위에 글씨가 새겨 있으며 하늘을 받치고 있어 대臺자를 붙였다. 초서체의 화려한 글로 물이 흐르는 듯 한 부드러운 굴곡이 아름다우며 홍류계곡의 흐르는 물과 잘 어울린다. 글씨 끝에는 사문환경서沙門幻鏡書라는 관지가 새겨져 있어 환경 스님의 글씨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농산정에서 해인사 방향으로 20 미터 위쪽 도로가 계곡 평반에 새겨져 있어 찾아보려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④지장보살地藏菩薩
첩석대가 있는 계곡의 화강암 암반에 새겨 있으며 해서체의 곧고 웅대한 글씨로 새겨져 있는 지장보살. 해인사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지옥중생을 구제하시는 지장보살이 중생들을 맞이하며 이곳이 부처님이 상주하시는 연화장 세계임을 말해주고 있다. 아래에는 ‘비구니도삼’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1928년 약수암 주지를 지냈던 비구니스님으로 글을 쓴 환경 스님께 화주공덕을 지은 것이 아닌가 추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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