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정리, 촬영 2011-2015
개념정리부터 하고 갑니다.
가야산 13명소
최치원이 천년전 이름을 붙이고 새긴 홍류동 13명소(홍류동 중심 - 계곡 하류에서 상류로)
무릉교, 칠성대, 홍류동, 체필암, 음풍뢰, 취적봉, 완재암, 광풍뢰, 제월담, 분옥폭, 낙화담, 첩석대, 학사대
가야산 19명소
1918년 최치원이 명한 13명소에 새로이 여섯 곳을 추가하여 19명소를 명명하고 각 장소마다 예운 최동식 거사가 제영시구題詠詩句를 붙인 19명소가 있다.(홍류동과 해인사, 가야산 중심)
멱도원, 축화천, 무릉교, 칠성대, 홍류동(8곡), 농산정, 체필암, 음풍뢰(5곡) ,취적봉, 완재암,(3곡), 광풍뢰(6곡) ,제월담, 분옥폭, 낙화담(4곡), 첩석대(2곡), 회선암(1곡), 학사대, 봉천대, 우비정
홍류9곡
홍류동 계곡의 아홉 명소(홍류동 계곡 물길중심-계곡 상류에서 하류순으로)
회선암(1곡) 첩석대(2곡) 완재암(3곡) 낙화담(4곡) 음풍뢰(5곡) 광풍뢰(6곡) 홍류동(8곡)
8 체필암泚筆巖
붓을 간추려 기문記文한다는 뜻으로 붓으로 먹물을 찍는 형태의 바위이다. 옛 자료에는 체필암의 바위명문이 새겨져 있다고 전하나 도로개설을 하면서 명문은 도로속으로 묻혔다고 한다. 체필암은 넓고 큰 너럭바위로 가운데에 깊은 홈이 파여 있어 예부터 글을 쓰기위한 벼루형태의 바위라고 전해진다. 봄에는 드믄드믄 진달에가 붉게 물들이고 가을에는 익어가는 나뭇잎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체필암은 음풍뢰, 광풍뢰, 제월담, 분옥폭포, 완제암, 취적봉이 함께 몰려있어 홍류동 계곡에서 절승중의 절승으로 꼽힌다.
조선시대 신필청이 쓴 《유가야산록》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1681년 1월 21일 낙화암落花巖을 지나 분옥폭玉瀑에 이르렀다. 음풍뢰吟風瀨, 완재암宛在巖, 제월담霽月潭, 광풍뢰光風瀨를 보니 모두 최치원이 이름 붙인 곳으로 지금도 바위에는 자획이 완연하여 난새鸞鳥와 봉황이 날아오르는 것 같으니, 최치원이 쓴 것임을 의심할 수 없다. 손으로 어루만지며 오래도록 돌아갈 것을 잊었으니 어찌 다만 산과 시내가 아름다워서 그러하겠는가? 아니면 또한 최치원의 풍취를 그리워하여 그러했는가?”
9 음풍뢰吟風瀨 (홍류구곡중 5곡, 바람이 노래하는 여울, 홍류동 상류)
음풍뢰에는 환경 스님이 쓴 나무관세음보살이 새겨졌 있고 백여 명은 쉬어 갈만한 너럭바위가 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다르게 검은색의 바위로 이루어졌으며 주변 역시 이곳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의 이름으로 이곳이 명소임을 대신해주는 것 같다.
10 광풍뢰光風瀨 (홍류구곡중 6곡, 빛을 머금은 바람仙風이 춤추는 여울목)
광풍뢰는 취적봉 좌측 봉우리에서 홍류동으로 흘러드는 작은 골짜기를 이르며 명문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필자가 오랫동안 광풍뢰를 찾아 헤맬 때 ‘나갔으면 여기를 광풍뢰로 하겠다’ 할 정도로 기록에 나오는 광풍뢰의 장소와 비슷한 곳을 찾았다. 계곡이 좁아지고 깊이가 얕아지면서 힌 물줄기가 빛을 만나 옥구슬을 뿜어대는 말 그대로 광풍뢰이다. 1년 가까이 그곳을 광풍뢰로 생각하고 안내할 때도 그곳으로 안내하였다. 그런데 실제 광풍뢰 명문이 발견되었다. 그것도 엉뚱한 곳에서. 광풍뢰란 계곡은 아마도 도로에 묻힌 것 같고 그 석각石刻명문만 도로에 묻히지 한고 간신히 살아남았다. 내 예상이 빛나가긴 했지만. 실제 광풍뢰의 장소와 명문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다.
11 완재암宛在岩(홍류구곡중 3곡)
완재암은 분옥폭 아랫방향에 계곡을 가로지르는 희색의 긴 바위를 삼등분하여 물이 세줄기로 내려가게 만든듯한 자연바위이다. 중앙에 3곡 완재암이라는 명문이 선명히 남아있다.
12 분옥량噴玉梁 분옥폭포
홍류동 계곡 삼대 폭포(용문, 낙화, 분옥)중 하나로 가장 웅대하고 큰 폭포이다. 폭포의 물로 체필암의 벼루를 갈고 완재암의 달빛을 드러낸다.
13 제월담霽月潭
분옥폭포의 떨어지는 옥빛 구슬을 가두어 담潭을 만든 곳으로 분옥폭 직하直下를 이른다.
제월담 명문이 체필암 바위에 새겨져 있다.
14 낙화담落花潭 (홍류구곡중 4곡, 홍류동 계곡중 가장 깊은 소沼)
홍류동 계곡 삼대 폭포(용문, 낙화, 분옥)중 하나로 낙차가 긴 폭포가 있다. 낙화암의 절승과 함께 춘풍추우春風秋雨에 춘초화春草花 추풍옆秋楓葉이 붉게 적시는 말그대로 홍류동이다. 계곡 아래쪽에 낙화담 명문이 새겨있다.
초대 프랑스 대사를 지낸 로제 샹바르 대사는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에 감복하여 내가 죽으면 제2의 고향인 한국 홍류동계곡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하였고 1982년 그가 타계하자 8월 22일 이곳 낙화담 에 뿌렸다고 전해진다.
낙화암落花岩
낙화담 위쪽에 있는 거대한 암벽으로 춘초화 추풍옆이 하늘에서 휘날리며 떨어지는 곳으로 거대한 암벽에는 수많은 조선시대 인물들의 이름 석각이 서로를 뽐내듯 무늬처럼 각이 되어 그 자체가 예술이다.
노구승천암老龜昇天巖
길상암 보궁 정상에 하늘을 향해 승천하는 거북모양의 바위가 있다. 천년의 세간소임을 다 마치고 하늘로 승천할 날을 기다리는 듯 한 형상의 이 바위를 노구승천암이라 부른다.
15 첩석대壘石臺 (홍류구곡중 2곡)
길상암 위쪽 도롯가에 바위를 차곡히 싸아놓은 듯한 암벽이 있다. 약수물이 나오고 있어 오가는 사람들이 쉬엄쉬엄 들르는 곳. 이곳이 첩석대이다. 이곳 아래 계곡에는 환경 스님이 쓴 ‘지장보살’과 ‘화엄회상불보살’을 새긴 바위가 있다.
16 회선암會仙岩 (홍류구곡중 1곡, 신선이 노니는 바위)
마을분들의 구전에 의하면 회선암 중간, 바위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의 곳에 작은 돌을 던져 정확히 들어가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어 오가는 이들의 기도처가 되었던 바위이다. 회선암에는 조엄, 조정, 조진택, 조시영 등 풍양조씨를 비롯한 관찰사들의 이름이 눈에 띤다.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는 회선암會仙岩 석각을 발견했다고 2021년 9월 2일 발표했다. 필자가 2년 가까이 찾아도 못찾았던 건데...
국립공원 사무소에 문의 하여 석각장소를 찾아가니 분명 몇 번이고 지나갔던 자리에 회선암 석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아마 회선암에서 어떤 충격으로 떨어져 계곡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17 학사대學士臺
학사대는 신라의 천재적인 학자이자 유불선에 모두 능통했고 철학, 정치, 시문, 서도에 능했던 한림학사 최치원이 공부했던 곳이다. 해인사 대적광전 좌측편 전나무 있는곳을 학사대라고 한다. 그가 지팡이를 꽂아두고 홀연히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며 그때 꽂았던 지팡이는 해인사를 천년동안 지키며 지금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 학사대는 최치원선생의 기운이 서려서인지 지금도 승가대학의 스님들이 예불 하기 전 발성을 튀우는 창불唱佛연습을 하는 곳으로 배움과 진리를 구하는 학사대로 지금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전나무가 최치원이 직접 지팡이를 꽂아서 자란 전나무라고도 하며 혹자는 오리지널 나무는 죽고 그 새끼나무라고도 전하지만이 최치원의 흔적과 신선이 되어 지팡이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는 전설이 살아 내려오는 학사대 전나무는 201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2019년 태풍(링링) 피해로 인해 그만 부러져 그 생멸을 다하였다. 그 쓰러진 전나무로 최치원 동상을 만들어 그 전나무 자리에 대신하고 있다.
18 봉천대奉天臺
봉천대는 가야선 정상부근이 있는 깎아 지른 바위암벽을 이른다.
하늘을 떠받들 만큼의 기세와 위용을 자랑하며 합천지역 관리들이 해마다 봉천대에 가서 기우제를 지내리 만큼 가야산의 영봉靈峰이기도 하다.
19 우비정牛鼻井
가야산 정상 우두봉의 바위에 있는 샘물이다. 정상에 흐르는 물도 없는 곳에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신령스러움이 서린 샘물이다. 가야산을 우두산이라고도 하고 상봉을 우두봉이라 하며 이곳을 소의 콧구멍으로 보아 우비정이라 이름 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우비정이 해인사 일주문 옆 영지와 통한다고도 한다.
해인사 종무소 사운당 건물 외벽에 가야19명소에 대한 시가 각 되있는 현판이 걸려있다.
참고 서적자료 - 보장천추(비밀의 계곡) 종현스님 - - 해인사 출판부
저자 종현 스님이 돌도사 본인으로 2004 - 2015년까지 해인사에 있으면서 월간해인 편집장을 지낼 시 소리길이 만들어 졌고 최치원과 가야산 19명소에 대해서 바람처럼 찾아다니며 사진촬영하고 조사해 발간한 책이 보장천추입니다. 벌써 발간한지가 8년이 넘었습니다.
당시 책에 담았던 사진과 내용을 축약하여 블러그에 공개하면서 많은 분들이 가야산과 홍류동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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